외신 “중 당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다녀온 후 이곳에서 집단 발병한 원인불명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36)이 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ㆍSARS)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9일 보건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의 병원체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날 국내에 전해진 가운데, 우리 당국도 병원체 규명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중국인 여성을 감염시킨 병원체를 찾기 위한 실험실 검사 결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등 폐렴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 9종과 사스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폐렴구균과 마이코플라즈마, 레지오넬라 등을 비롯해 비정형 코로나바이러스 등 다른 병원체에 대한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우한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 이 여성은 지난 7일부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돼 있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질본은 이 여성의 상태에 대해 열이 없고 흉부방사선검사 상 폐렴 소견도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8일까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중국인 여성이 지난달 30일 국내에 입국한 이후 접촉한 사람은 모두 29명으로 확인, 관할 지역 보건소를 통해 관찰 중이며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접촉자 범위는 가족과 동거인, 의료진 등이다.
외신 등은 이날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 원인불명 폐렴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정부 대 정부로 전달 받은 사항은 아직 없다”며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두고) 우한 외부로 확산됐다는 증거를 중국이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원인 병원체가 발표되더라도 (검역 등)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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