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에서 2.5%로 낮춰…“생산성 향상과 부채 관리 강화해야”
9일 세계은행(WB)이 공개한 세계 전망 보고서. WB 홈페이지 캡처
세계은행(WB)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6월 2.7%에서 2.5%로 낮췄다. 미ㆍ중 무역갈등이 지속돼 무역과 투자가 둔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WB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Prospects)’보고서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WB는 세계경제성장률을 낮춘 요인으로 미ㆍ중 무역갈등을 비롯해 선진국 제조업 부진, 중국 경제성장 둔화, 한ㆍ일 무역 긴장 등을 꼽았다. 이어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6%, 2.7%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2.3%에서 올해는 1.8%로, 2021년과 2022년에는 1.7%로 점점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1%로 더 하락한 뒤 2021년과 2022년에는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올해 5.9%, 2021년과 2022년엔 각각 5.8%와 5.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성장세는 타지역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지만, 1990년대 이후 가장 느린 성장률이다.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5.7%로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WB는 “기술 도입과 혁신을 위한 기업 역량 강화, 성장 친화적 거시경제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 생산성 향상과 부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금융 규제와 감독체계를 통해 부채 증가에 따른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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