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자유 최대한 보장”…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처음 참석
“영화 ‘기생충’, 한국 영화 100년 저력 보여 준 쾌거”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지난 정부에서 벌어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언급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2020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점심을 함께 했는데, 블랙리스트 사태 때문에 우리 문화예술의 자유에 대해 고통을 준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러울 뿐 아니라 그 일 때문에 문체부 내부도 굉장히 침체됐는데 이제는 많이 벗어났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가 챙겼지만, 올해는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는 그런 일(블랙리스트 사태)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생활 안정과 창작을 지원하고 복지 수준도 최대한 보장하겠다”며 “문화예술인들이 생활에 대한 걱정 없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더 자랑스러운 그런 나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서 한국 영화 100년의 저력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 정상들을 만나면 가장 주된 환담 소재가 우리 드라마다. 태국 총리는 업무 후 관저로 퇴근해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 취미라고 하며 그 분이 태국의 참모총장 출신이라 ‘태양의 후예’를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며 “베트남 총리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때 붐비던 거리가 한산해 진다고 하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K팝에 대해선 “우리 K팝도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아주 대단하다. 제가 아랍에미리트 연합을 갔을 때 히잡을 쓴 여성들이 ‘떼창’을 하는 것을 보며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