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자 이틀째 청문회
“문대통령 국정운영 대체로 잘해”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8일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날에 이어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정 후보자를 몰아세울 만한 결정적 한방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정 후보자는 의회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면서 한국당을 향한 우회적 비판으로 맞섰다.

이날 청문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택지개발 의혹을 고리로 정 후보자를 향한 공세를 펼쳤다. 과거 정 후보자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신장용 전 민주당 의원이 화성도시공사로부터 특혜성 택지공급을 받은 비위에 정 후보자 개입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전날보다 더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참 기가 막힌 일이다. 이렇게 귀한 시간을 여러 번 소비해야 하느냐”며 “청문회가 더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관련 의혹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한국당 등의 계속된 도덕성 공세에 정 후보자는 전직 국회의장으로서 국회 상황에 대한 입장으로 응수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지난 연말 국회 상황과 연결해 “국회선진화법이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로 만든 원인 중 하나”라며 “선진화법만 지키다 보면 국회가 국정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주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를 우선으로 하되, 합의가 잘 안되면 다수결 원리를 작동시킬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정이 앞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예산안과 공직선거법 등의 처리 국면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통해 저지에 나섰던 한국당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정 후보자는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도 두루 밝혔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다 잘하고 계신다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잘하고 계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잘하기 위해 제가 필요하다”며 총리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이 정부가 출범하기 전 남북관계 상황과 지금을 비교하면 그래도 좀 안도할 수 있다”고 답했다.

검찰에 대해서는 “과거 검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인권을 지키는 데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이 노정됐다”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원래 검찰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많이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대체로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추며 준비된 총리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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