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돈 2,700만원을 받고 세이브왕에 오른 SK 마무리 하재훈이 단숨에 억대 연봉 반열에 올라섰다.
SK는 8일 2020년 재계약 대상자 45명 전원과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하재훈은 지난 시즌 연봉보다 1억2,300만원 오른 1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인상률 455.6%로 종전 류현진의 400%를 넘어서는 KBO리그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서 연봉 2,000만원으로 시작해 이듬해 1억원으로 인상됐다. 하재훈은 또 강백호(KT)가 보유하고 있던 2년차 최고 연봉 기록도 갈아치웠다. 강백호는 2년차인 지난해 1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2009년 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에 진출했던 하재훈은 7년간 마이너리그생활을 하다가 일본프로야구 독립리그를 거쳐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외야수로 뛰던 하재훈을 SK는 투수로 점찍었다. 그리고 KBO리그 데뷔 첫 해인 지난해 4월말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찬 이후 6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의 빼어난 성적을 올려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하재훈은 "KBO리그 역대 최고 인상률과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으로 계약해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주축 선발 문승원은 1억8,000만원에서 7,700만원(인상률 42.8%) 인상된 2억5,7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문승원은 지난해 개인 첫 두 자릿수 승(11승 7패)을 올렸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