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여름 가정용 로봇을 출시한다. 또 차세대 프리미엄 TV인 8K TV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의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6, 7월 정도에 소비자가 살 수 있는 로봇 제품이 나온다”며 “가격은 대형 건조기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로봇이) ‘프로젝트 프리즘’의 세 번째 또는 네 번째 제품이 될 것”이란 설명 이외엔 구체적 제품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프로젝트 프리즘이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출시한 ‘맞춤형 생활가전’ 시리즈란 점을 감안하면 새로 출시될 로봇은 가정용 제품이 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 출품한 케어(건강관리)·에어(공기질 관리)·셰프(조리 보조) 로봇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직접 공개해 관심을 모은 ‘볼리’에 대해서도 “로봇 기능은 있지만 인터랙션 디바이스(interaction device·사람-기기 매개도구)에 가깝다”며 새롭게 선보일 신제품은 다른 형태란 점도 시사했다.
김 사장은 또 TV 부문의 올해 역점사업으로 8K 시장 확대를 꼽았다. 그는 “올해 신제품은 화질과 소리는 물론 디자인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며 “지난해 대비 3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격 선택의 폭도 넓히겠다”며 8K 제품군(라인업)을 보다 늘릴 계획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8K TV에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가미된 자체 개발 반도체칩이 들어간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런 칩 하나 만들려면 2년 이상 걸린다”며 “(중국 등 후발주자와의)기술격차가 최소 2년이라고 보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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