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 전에 병력 대피 충분한 경보” 군용기 등 물적 피해는 상당할 듯
이란의 기습적인 미사일 보복 공격에도 미군은 “사상자가 없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기 전 내부적으로 충분한 경고가 있었다고도 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최소 80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며 전과를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미 공군기지와 북부 아르빌 기지에서 미군 측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를 놓고 미국과 이란은 전혀 다른 주장을 폈다. CNN방송은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 공격을 받기 전에 병력이 대피소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보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모든 상황이 좋다”고 말해 미군 피해가 낮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군 사령부는 트위터에 “영국군의 인명피해는 없다”고 썼다. 이라크 언론인 라샤 알 아키디 역시 트위터에서 “알아사드 기지에 주둔중인 모든 동맹국 군대가 피해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TV가 IRGC 관계자를 인용해 “최소 80명의 미국인 테러리스트가 사망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긴급 타전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라크인들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헤즈볼라 계열 방송인 알마야딘TV는 기지 측이 외부에 의료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을 가능성이 있지만 물적 피해는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범아랍권 방송 알하다스TV를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알아사드 기지에서 군용기 수 대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알마야딘TV는 군용기 중 한 대는 기지 활주로에서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15기 중 중간에 격추된 미사일은 없다”면서 “미군 헬기와 군용품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알아사드 기지는 미국과 연합군이 대(對)이슬람국가(IS) 작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다.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분쟁지역 미군기지다. 아르빌 기지는 2004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한국군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자이툰 부대)이 주둔했던 곳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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