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자회견서 “정부와 논의할 것”
“선생님이 행복한 학교 조례 만들겠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8일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이 교육감을 직접 선출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교육감 선거연령을 만 16세로 낮춰달라는 내용을 정부, 관계 기관과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연령이 현행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져 도내 3만5,000여명 학생들이 내년 4월 총선부터 권리를 행사하게 됐다”며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만 16세 학생들도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추가적인 선거법 개정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그는 “3.1운동부터 4.19민주혁명,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역사 흐름을 바꿔 온 주체는 학생들과 청소년이었다”며 “이런 의미에서 학생유권자들은 민주시민으로서 당당히 참정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권을 가진 청소년이 국민으로서 실질적 역할을 실천하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유권자 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참정권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또 “지난해에는 학교자치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선생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의견을 모아 선생님이 존중 받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며 “교사가 자유롭게 적극적으로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 때,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교실에 와이파이(WiFi)와 무선 단말기 보급, 이달 중 초등교사 210명 대상 구글코리아 연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교육 활동 지원 논의 등 미래교육을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아울러 이 교육감은 “고교 학점제 연구ㆍ선도학교를 작년 124개교에서 올해 229개교로 확대하고, 늘어나는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교육학ㆍ심리학ㆍ논리학 등 순회전담교사를 시범 운영해 학생의 적성을 살린 다양한 교육과정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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