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자회견에선 닛산ㆍ일본 정부 비판할 듯
일본 사법감시망을 피해 보석 중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ㆍ르노자동차 회장의 변호인단은 7일(현지시간) “곤 전 회장을 둘러싼 닛산 측의 내부 조사는 완전한 왜곡”이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곤 전 회장은 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는 닛산 측이 자신을 부당하게 축출했으며 그 배후에는 일본 정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변호인단은 닛산 내부 조사가 (곤 전 회장이 추진했던) 닛산과 르노의 통합을 피하기 위해 곤 전 회장을 끌어내린 사실을 전혀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닛산 측의 조사가 공정하고 엄격한 조사라고 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일본 검찰에 곤 전 회장의 부정을 고발한 하리 나다 닛산 임원을 지목해 “죄를 범한 사실을 인정한 사람을 계속 고용하는 것은 우량기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하리 나다는 곤 전 회장의 체포와 관련해 일본 검찰과 플리바기닝(사법거래)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르노와의 합병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전 사장에 대해서도 “(곤 전 회장과 함께 체포됐던) 그레그 켈리 전 사장의 발언을 따랐을 뿐으로 (닛산 내부조사에선) 사이카와의 부정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곤 전 회장 측 변호인단은 닛산 내부조사를 담당한 회사의 독립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닛산 측이 전 회장인 자신에 대해선 “인터뷰를 실시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열거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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