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으로 처음 실시되는 전북도체육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 속에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지난 1일 시작됐다. 선거운동은 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선거에는 다양한 경력을 소유한 인사들이 후보로 뛰고 있다. 전북 체육인들의 대표를 자임한 후보들은 체육인 복지 향상, 재정 확보, 전국ㆍ국제대회 유치 등 주요 공약을 내세워 투표일 전까지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8일 전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박승한(62ㆍ기호1) 전 전북생활체육회장, 정강선(51ㆍ기호2) 체육학 박사, 김광호(78ㆍ기호3) 전 전북체육회 부회장, 윤중조(61ㆍ기호4) 전 전북레슬링협회 부회장, 고영호(70ㆍ기호5) 전 전북대 체육교육과 교수 등 5명이 출마했다.
박 후보는 군산시생활체육협의회장과 전북체육회 이사 등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식견을 두루 쌓았다. 국제대회 및 전국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스포츠센터 건립과 조직 개편, 도체육회 일부 권한을 시ㆍ군체육회와 종목단체에 위임을 약속했다. 체육장학재단 설립, 각 경기단체 사무국 직원의 중앙경기단체 수준으로 처우 개선, 계약직 지도자의 무기계약직 전환 등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우석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라일보 체육부 기자, 중국 베이징체육대학에서 스포츠미디어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스포츠클럽을 통한 우수 꿈나무 발굴, 대학ㆍ실업팀 창단 유도, 국제교류 및 국내외 대회 유치, 전북체육역사관(명예의 전당) 건립, 동호인리그ㆍ도민체전 종목 확대를 통한 생활체육 활성화, 체육관련 지도자 및 행정실무자 처우 개선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체육과 경제, 사회 등 지역 각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체육예산 확보, 체육회의 법인화, 훈련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전북선수촌 조성을 공약했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집중 육성, 지도자와 우수선수의 처우 개선,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각종 대회 개최, 동호인 리그 활성화 등을 내걸었다.
윤 후보는 투명한 재정과 부패방지 시스템 구축, 폭넓은 탕평책과 기회균등의 행정관리로 민주적이고 다원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종목별 경기단체장과 정례모임 추진, 도체육회 직원 신분 보장, 동호인 스포츠클럽 참여 인구 100만명 달성을 약속했다. 지방체육회의 법적 지위 및 국가체육 예산의 선진국 수준 확보, 국민체육진흥법을 스포츠기본법으로 전환하고 국가 총 예산 0.72%에서 2%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제안했다.
고 후보는 전북도체육회 고문ㆍ이사, 대한올림픽조직위 생활체육위원 등을 역임했다. 주요 공약으로 전북체육의 혁신, 학교체육,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의 조화와 균형, 전북체육 발전의 안정적 토대 구축, 지방체육회의 법정법인화 추진, 투명하고 공평하며 합리적인 전북체육회 건설, 스포츠 4대악 퇴출, 체육지도자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등을 내세웠다.
이처럼 후보들이 다양한 정책을 약속하며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지만 후보자간 토론회나 공약집 등 자료를 만들 수 없는 등 검증시스템이 없는 선거가 진행되면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체육회 한 관계자는 “전체 선거인단을 상대로 공약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는 투표 당일 후보자 소견발표 외에는 없다”며 “후보자의 정책이나 전문성ㆍ도덕성 등 자질 면면을 충분히 살피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투표는 오는 10일 오후 2~5시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1인1표의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도내 61개 정회원 종목단체 관계자들과 시ㆍ군체육회 추첨 대의원 등 334명으로 구성했다. 후보자들은 이날 투표에 앞서 각각 10분 이내의 소견발표를 한다. 투표가 끝나면 곧바로 개표 후 당선인을 발표한다. 임기는 오는 16일부터 3년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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