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탈출에 성공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ㆍ닛산 회장의 부인 캐롤 곤이 “남편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롤 곤은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재판이 기한 없이 연기되는 것을 볼 때 탈출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다”며 “남편은 자신을 비인간적으로 취급하고 그의 권리를 박탈하는 환경에서 구금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에 대한 기소가 일본 정부와 닛산차의 음모라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캐롤 곤은 “카를로스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유죄를 인정할 수 없었다”며 “그는 르노와 닛산의 전쟁과 산업적 모략의 피해자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달 29~30일 곤 전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몰래 출국한 경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캐롤 곤은 “아이들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베이루트에 있었고, 누군가 내게 전화를 걸어 ‘깜짝 놀라게 해줄 일이 있다’고 말했다”며 자신은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건 초기 캐롤 곤이 탈출을 주도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기도 하다.
한편 곤 전 회장의 변호인단도 7일 성명에서 닛산을 비판했다. 변호인단은 “(닛산은) 카를로스 곤이 닛산과 르노를 합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를 끌어내리기 위한 목적에서 내부조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사실은 이 조사에서는 아무런 진실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일본에서의 기소와 재판 과정이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닛산의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닛산은 “곤 전 회장의 위법 행위가 닛산에 끼친 손해에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하게 나섰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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