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터뷰…“남북관계와 비핵화 진전 함께” ‘속도조절론’도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7일 이란 사태로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해협에 한국군 파병을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방송된 KBS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며 “저는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 요청에 따라 지난해부터 미국 주도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에 연락장교나 청해부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해지고 전운이 감돌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주한미국대사가 공개적으로 한국군 호르무즈 파병을 언급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대사는 또 남북관계와 관련, “우리는 남북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기 원한다”며 “그것이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언급한 그런 조치들은 미국과의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협력을 증진시키겠다고 밝힌 데 대한 속도 조절 요구로 읽힌다.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과 관련, 해리스 대사는 “우리의 입장을 절충하고 있다.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릴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드하트 (미국 측) 대표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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