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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교안, 하태경에 “새보수당 뺀 통합 안돼...통합 아니면 죽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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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교안, 하태경에 “새보수당 뺀 통합 안돼...통합 아니면 죽는 길”

입력
2020.01.07 19:03
수정
2020.01.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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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예방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예방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대표와 만나 “새보수당을 제외한 보수대통합은 말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보수통합에 대한) 당내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하다”며 새보수당 측과의 통합 추진 속도가 더딘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황 대표가 새보수당과의 통합에 그다지 관심 없다는 정치권의 관측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새보수당 창당(5일) 직후 취임한 하 대표는 취임 인사를 이유로 이날 국회에서 황 대표를 만났다. 황 대표는 40분 가까이 이어진 접견에서 하 대표에게 “큰 틀에서 보수통합추진위에 같이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하 대표는 “보수개혁이 가장 선행돼야 하며, ‘보수재건 3대 원칙’(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책임 면제ㆍ개혁보수 노선 설정ㆍ흡수 통합이 아닌 제3의 정당 창당)의 수용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통합에 대한 양측 입장을 되풀이한 수준이었다.

황 대표와 하 대표는 모두발언 이후 약 30분간 비공개로 대화했다. 황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하 대표가 요구한 3대 원칙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정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자유우파가 힘을 합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 새보수당의 주장과 차이가 없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하 대표도 “비공개 내용 중에는 새로 진전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태경(오른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7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오른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7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황 대표는 비공개 접견에서 새보수당과의 통합 의지를 드러내는 보다 진전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대표는 “내가 전날 (보수통합추진위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기성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정당은 물론 이정현 의원과 이언주 의원이 추진하는 미래를 향한 전진 4.0, 그리고 국민통합연대와 소상공인 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주의 세력과 손을 잡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새보수당을 빼고 한다는 뜻으로 언론이 오해하고 있는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새보수당을 제외하고 통합하는 게 말이 되나. ‘기존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정당’에 새보수당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통합이 안되면 우리에게는 대안이 거의 없고 죽는 길이니까 어떻게든 통합하는 데 노력을 다 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황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역시 ‘기존 정당’에 포함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 대표는 “나에게는 당내 반발을 잠재우는 것도 중요하다”고도 했다고 한다. 당초 황 대표는 이날 중 기자회견 등의 형태로 “3원칙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이런 구상이 전날 외부로 알려지면서 밤 사이 친박근혜(친박)계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황 대표는 계획을 보류했고, 이런 당 사정을 이해해달라는 취지에서 하 대표에게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하 대표와 배석한 정운천 정책위의장이 황 대표가 비공개 접견에서 한 말을 듣고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며 “황 대표가 당내 반발을 굉장히 신경 쓰고 있고, 통합에 속도를 내기보다 이를 잠재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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