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 사냥에 나선 남자배구대표팀이 난적 호주와 2시간 47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20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는 첫 고비를 넘지 못하며 본선 진출 여정이 험난해졌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중국 장먼체육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B조 1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4-26 25-20 17-19)으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왼쪽 공격수에 나경복과 전광인, 오른쪽에 박철우가 나섰고, 중앙 블로커에는 주장 신영석과 최민호가 버텼다. 나경복이 서브 득점 4점 포함해 16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또 박철우와 전광인도 각각 14득점 하며 고르게 활약했다. 하지만 2013~15년까지 V리그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토마스 에드가(31ㆍ212㎝)를 막지 못했다. 에드가는 이날 서브 득점 4점을 포함해 무려 30득점을 혼자 올렸다.
1세트에서 한국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에서 일진일퇴 공방 끝에 세트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3세트가 아쉬웠다. 한때 12-21로 9점차까지 벌어지며 완전히 흐름을 내줄 뻔했지만, 3세트 후반 교체 선수 곽승석과 허수봉의 활약으로 듀스까지 만들며 세트를 가져오는 듯했다. 하지만 24-25에서 허수봉의 공격이 라인을 넘으며 아쉽게 3세트를 내줬다. 4세트는 다시 한국의 흐름으로 만들며 비교적 손쉽게 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5세트는 역시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지면서 14-14 듀스가 만들어졌다. 이후 에드가를 앞세운 호주와 전광인과 나경복이 활약한 한국이 공방을 이어갔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한국은 17-19로 세트를 내줬다.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잘 나왔지만 결과가 조금 아쉽다”면서 “나경복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앞으로도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8일 약체 인도와 B조 2차전을 치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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