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지상군 투입… 리비아 내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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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지상군 투입… 리비아 내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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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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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마드 알메스마리 리비아 동부 반군(LNAㆍ리비아 국민군) 대변인이 6일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비아 통합정부(GNA) 측이 장악하고 있던 지중해 해변 전략도시 시르테를 점령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벵가지=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리비아 내전 격화로 중동의 불안정이 심화하고 있다. 터키가 트리폴리 등 서부지역을 통치하는 리비아 통합정부군(GNA)을 지원하는 지상군 파병을 시작하자 동부 반군(LNAㆍ리비아국민군)을 지원해온 주변국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터키ㆍ이탈리아 등의 원조를 받는 GNA와 사우디ㆍ러시아를 등에 업은 LNA 간 내전이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2011년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고 자칫 국제전 양상으로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리비아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LNA가 GNA 측이 장악하고 있던 해안 전략도시 시르테를 점령했다고 전했다. 42년간 재임했던 독재자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는 카다피 축출 이후 이슬람국가(IS)의 지배를 받다가 GNA가 2016년 말 완전히 수복했었다.

LNA의 시르테 장악은 GNA를 지지하는 터키의 파병 결정과 맞물려 이뤄졌다. 터키 의회는 지난 2일 정부가 제출한 리비아 파병 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325표, 반대 184표로 통과시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5일 터키군의 리비아 배치가 시작됐다고 밝히자 LNA 측은 터키의 군사 개입에 맞서 지난해 4월부터 전개해온 ‘수도 탈환 작전’의 강도를 최근 부쩍 높였다.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리비아는 2014년 유엔 주도로 들어선 통합정부 GNA와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의 반군세력 LNA로 양분됐다. 이 중 GNA는 터키ㆍ카타르ㆍ이탈리아 등의 지지를 받고 있고, LNA는 이집트ㆍ사우디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ㆍ러시아의 원조를 받아 왔다.

그간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무기 금수 제재 하에서도 암암리에 GNA에 군수품을 보내온 터키가 급기야 직접 파병에 나서면서 리비아 내전은 외세의 대리전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터키군의 리비아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가산 살라메 리비아 유엔특사는 이날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뒤 “외국의 간섭 때문에 리비아가 고통받고 있다”면서 “모든 종류의 직접 개입은 상황을 극도로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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