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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방미… 워싱턴서 한미일 안보사령탑 ‘3자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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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방미… 워싱턴서 한미일 안보사령탑 ‘3자협의’

입력
2020.01.07 16:48
수정
2020.01.08 00:5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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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 북핵협상 재개 등 논의… 美, 호르무즈 파병 요청 가능성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7일 한ㆍ미ㆍ일 3국 간 안보 고위급 협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7일 한ㆍ미ㆍ일 3국 간 안보 고위급 협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ㆍ미ㆍ일 3국 간 안보 고위급 협의체 회의 참석을 위해 7일 출국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군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도 의제로 오를지 주목된다.

정 실장은 이날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게 될 듯 하다”며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이를 통한 항구적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될 듯 하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이카무리 시게루(北村滋)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5차 전원회의를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한 뒤 한미일 세 나라 안보 분야 고위 참모 간 첫 회동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향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 재개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번 3국 회의 개최 소식을 먼저 보도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3일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노선으로 복귀하는 문제도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새로운 전략 도발을 예고한 북한을 상대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선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미국 측 의견이 제시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정부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통해 북미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도 남북관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이에 대한 한미 간 의견 조율이 이번 회의에서 이뤄질 수 있다.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공습 뒤 중동 지역에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이 한국에 일정한 역할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군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구를 거듭해온 미국이 재차 파병 필요성을 제기할 경우 이란과의 갈등을 되도록 피해야 하는 정부의 외교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를 이번 방미 기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 실장은 “여러 현안들에 대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미일 3국 간 안보 공조 필요성에 따른 회의인 만큼 미일 양국이 조건부 종료 유예 상태인 한일 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 필요성을 거론할 수도 있다.

정 실장은 회의 참석 뒤 9일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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