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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은 긍정적 경험 선사”... 삼성, 비서 로봇 ‘볼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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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은 긍정적 경험 선사”... 삼성, 비서 로봇 ‘볼리’ 소개

입력
2020.01.07 17:05
수정
2020.01.07 22: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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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이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으로 명명한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이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으로 명명한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 볼리!(Hi Ballie!)”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의 ‘CES 2020’ 기조연설 무대.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의 인사에 노란색 ‘고무공’이 또르르 굴러와 김 사장 앞에 멈췄다. 김 사장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공은 졸졸 따라다녔고 “이리 와, 볼리!(Come Here, Ballie!)”라고 하자 손바닥에 쏙 들어왔다. 삼성전자가 ‘지능형 컴퍼니언(companionㆍ동반자) 로봇’이라고 명명한 볼리였다.

볼리는 사용자 곁에 머물면서 가전기기 작동 등 명령을 수행하고 사용자가 외출하면 경비원처럼 집안을 순찰한다. 종전 인공지능(AI) 스피커의 집안 관리(홈케어) 기능에 이동성을 가미한 ‘비서 로봇’인 셈이다. 김 사장은 “볼리는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이라며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에서 삼성전자가 제시한 미래 기술의 방향성은 ‘AI를 통한 최적화된 경험’이다. 기술 혁신은 개인에게 편리함, 안정감, 즐거움 등 긍정적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초점에 둬야 하고, 이를 위해 AI 기술을 매개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벽하게 결합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 전날 기조연설 무대에 올린 다양한 시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이런 비전을 보다 구체화했다.

김 사장에 이어 무대에 오른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부사장은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하트와이즈(HeartWise)’를 소개했다. 미국 비영리 관리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심장질환 재활 프로그램으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만성 심장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전문 의료진의 적기 진료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 준다. 승 부사장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케어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장은 지난해 CES에서 첫 선을 보인 웨어러블(착용형)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를 증강현실(AR) 기술과 결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소개했다. 젬스와 AR안경을 착용한 여성이 무대에 올라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로부터 자세 교정 동작을 지도 받고 운동 결과를 모바일 기기로 전달 받는 장면을 시연했다. 카살레뇨 센터장은 “집에도 개인 맞춤형 기술이 적용돼야 하는데, 그것은 개인 모두 집에 대한 자신만의 요구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 혁신이 개인과 집을 넘어 도시 생활에도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도 전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자동차를 도시 전체와 연결하는 'V2X(Vehicle-to-Everything)'와 스마트 기기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커넥티드 커뮤니티(Connected Community)’ 개념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착한 기술(Technology for Good)’을 강조했다. 개인이 첨단 기술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며 인간 중심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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