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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고 존경” 웃으며 말했지만... 손학규ㆍ하태경 ‘불편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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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고 존경” 웃으며 말했지만... 손학규ㆍ하태경 ‘불편한 만남’

입력
2020.01.07 16:07
수정
2020.01.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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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하태경(오른쪽) 책임대표가 7일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을 찾아 손학규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오른쪽) 책임대표가 7일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을 찾아 손학규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7일 ‘불편한 사이’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었던 하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했고, 물러나지 않는 손 대표와 반 년 넘게 ‘전쟁’을 하다가 지난 3일 탈당했다.

지난 5일 새보수당 초대 대표로 선출된 하 대표는 이날 손 대표의 국회 대표실을 찾았다. 하 대표가 손 대표를 만난 건 탈당 후 처음이다.

사실상 등 돌린 사이지만, 손 대표는 미소로 하 대표와 지상욱 새보수당 수석대변인을 맞았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은 별로 없는 듯했다. 그는 “새보수당 창당을 축하한다”며 “우리나라 정치가 새롭게 되고, 보수당이 개혁하는 등 정치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하 대표의 건승을 기원한다”고만 했다.

하 대표는 “손 대표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부터 ‘우리가 정치적으로는 가는 길이 좀 다르구나’라는 걸 확인했고, 저희들은 ‘보수 쪽에서 확실히 바꿔보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새보수당을 만들었다”며 “(바른미래당 시절) 과거의 불편한 일 때문에 관계가 악화된다든지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는 걸 익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예방 온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에게 덕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예방 온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에게 덕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좋은 말만 주고받다 끝나는 듯했지만,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은 곧바로 이어졌다. 하 대표가 “미리 보고를 못 받으신 모양인데, 새보수당의 1호 법안인 청년병사보상3법(병역보상금법ㆍ군 제대청년 임대주택가점법ㆍ군 복무 1% 가점법)은 바른미래당에 있을 때부터…”라고 설명하며 관련 자료를 건네려 하자, 손 대표는 “나한테 인사하러 왔으면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했다. 그러자 하 대표는 “적어도 바른미래당과 새보수당이 대한민국 청년을 위해서는 같이 (하자는) 그런 마음에서 (법안을) 가져왔다”고 급히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어 회동은 언론 비공개로 전환됐으나, 하 대표와 지 수석대변인은 비공개로 전환하자마자 손 대표의 방을 나왔다고 한다. 통상 예방 때는 모두발언 이후 격려나 당부의 말 등을 주고 받는 게 관례지만, 그마저도 없었던 것이다. 하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무슨 따로 할 말이 있겠나. 바로 나왔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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