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일자리, 지역에서 앞장섭니다] <7> 경기 군포시 새일센터ㆍ시니어클럼
지난 6일 오후 경기 군포시청 별관 1층 군포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재취업과 일반 여성들의 취업상담을 해주는 곳이다. 이날 10개의 상담창구 중 4개의 창구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대부분 40~60대층으로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었다. 새일센터는 이들이 원하는 직종과 연봉, 근무여건 등을 취합해 구인업체와 연결해 주고 있다.
또 수요가 많은 업종을 택해 2~3개월 교육과정을 통해 취업시키는 별도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군포시가 새일센터를 개소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 지역 내 여성고용률(50.7%, 2017년 말)이 남성고용률(70.0%)보다 크게 낮다 보니 이를 높이기 위해서다.
새일센터가 추진한 첫 사업은 ‘실버전문사회복지행정사무원 양성사업’이다. 사회복지분야에 관심 많은 경단녀 20명을 모집해 3개월간 어르신케어부터 프로그램 진행 방법, 행정 및 전산업무 등 이론과 실습을 합쳐 실무에 가까운 교육을 실시했다. 현장실무 교육 위주다 보니 취업 성공률도 높았다. 20명 중 14명이 취업했다.
특수학교에서 보조교사로 근무하다 육아 문제로 그만둔 나모(43)씨는 새일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나씨는 “퇴직 후 다시 직장을 잡고 싶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4차례 퇴짜를 맞았다”며 “사회복지사 자격증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새일센터에서 사회복지 전반에 대해 교육받고 실습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교육이 실제 업무와 큰 차이가 없어 지금 힘들지 않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일센터 측은 올해 사업을 확대한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요청하고 있는 ‘경리사무’와 ‘베이비시터’ 등 2개 분야 양성사업이다. 각각 20명씩 모집해 2개월 교육을 통해 취업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군포시는 별도로 1인당 총액 300만원 한도 내에서 기업에 매월 60만원씩 3회, 6개월 고용유지 시 6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새일여성인턴제’도 추진하고 있다. 6개월 이상 퇴직하지 않은 여성에게도 60만원을 지원한다. 인턴제 혜택을 받은 업체에 ‘1년 이상 직을 유지하거나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서’를 제출토록 해 장기채용을 끌어내는 것이다.
시의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 50.7%였던 여성고용률이 2018년 52.9%, 작년 6월 말 현재 54.3%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군포시는 경단녀뿐만 아니라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맞춤형 노인일자리도 추진 중이다.
27만6,916명(2019년 8월)의 총인구 중 노인이 3만1,712명인데 생산가능인구수(15~64세) 20만8,177명의 15.2%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2017년 초 전국 최초로 노인일자리 사업 전용 건물인 ‘시니어클럽, 노인행복센터’를 신축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노인들이 일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홀몸 노인 등 취약계층을 방문해 안부 확인과 생활점검을 해주는 ‘노노케어’부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후대에 물려주는 ‘경륜전수활동’ 등 다양하다.
특히 ‘할매정성밥상’은 일자리와 이익 창출이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20여명이 투입돼 1억7,505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금은 노인 및 취약계층 사업에 재투입된다.
시니어클럽, 행복센터에서 일한 노인 수가 2017년 1,147명, 2018년 1,204명, 지난해 1,553명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같은 노인일자리 실적으로 군포시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보건복지부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재취업이 힘든 어르신과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청년자립활동공간 ‘I-CAN 플랫폼 조성사업’ 등 청년을 위한 일자리 사업도 추진하는 등 군포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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