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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엔 실무 교육ㆍ어르신엔 일할 공간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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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엔 실무 교육ㆍ어르신엔 일할 공간을 드려요”

입력
2020.01.08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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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일자리, 지역에서 앞장섭니다] <7> 경기 군포시 새일센터ㆍ시니어클럼

지난해 4월 개소한 새일센터가 경기 군포지역 경력단절 여성 등의 취업 도우미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6일 찾은 군포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임명수 기자
지난해 4월 개소한 새일센터가 경기 군포지역 경력단절 여성 등의 취업 도우미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6일 찾은 군포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임명수 기자

지난 6일 오후 경기 군포시청 별관 1층 군포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재취업과 일반 여성들의 취업상담을 해주는 곳이다. 이날 10개의 상담창구 중 4개의 창구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대부분 40~60대층으로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었다. 새일센터는 이들이 원하는 직종과 연봉, 근무여건 등을 취합해 구인업체와 연결해 주고 있다.

또 수요가 많은 업종을 택해 2~3개월 교육과정을 통해 취업시키는 별도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군포시가 새일센터를 개소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 지역 내 여성고용률(50.7%, 2017년 말)이 남성고용률(70.0%)보다 크게 낮다 보니 이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4월 개소한 '군포새일센터'가 경기 군포지역 경력단절 여성 등의 취업 도우미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사회복지사양성사업에 참여한 경단녀들이 강사로부터 강의(왼쪽사진)와 현장실습 등을 통해 실무를 배우고 있다. 군포시 제공
지난해 4월 개소한 '군포새일센터'가 경기 군포지역 경력단절 여성 등의 취업 도우미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사회복지사양성사업에 참여한 경단녀들이 강사로부터 강의(왼쪽사진)와 현장실습 등을 통해 실무를 배우고 있다. 군포시 제공

새일센터가 추진한 첫 사업은 ‘실버전문사회복지행정사무원 양성사업’이다. 사회복지분야에 관심 많은 경단녀 20명을 모집해 3개월간 어르신케어부터 프로그램 진행 방법, 행정 및 전산업무 등 이론과 실습을 합쳐 실무에 가까운 교육을 실시했다. 현장실무 교육 위주다 보니 취업 성공률도 높았다. 20명 중 14명이 취업했다.

특수학교에서 보조교사로 근무하다 육아 문제로 그만둔 나모(43)씨는 새일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나씨는 “퇴직 후 다시 직장을 잡고 싶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4차례 퇴짜를 맞았다”며 “사회복지사 자격증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새일센터에서 사회복지 전반에 대해 교육받고 실습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교육이 실제 업무와 큰 차이가 없어 지금 힘들지 않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일센터 측은 올해 사업을 확대한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요청하고 있는 ‘경리사무’와 ‘베이비시터’ 등 2개 분야 양성사업이다. 각각 20명씩 모집해 2개월 교육을 통해 취업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군포시는 별도로 1인당 총액 300만원 한도 내에서 기업에 매월 60만원씩 3회, 6개월 고용유지 시 6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새일여성인턴제’도 추진하고 있다. 6개월 이상 퇴직하지 않은 여성에게도 60만원을 지원한다. 인턴제 혜택을 받은 업체에 ‘1년 이상 직을 유지하거나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서’를 제출토록 해 장기채용을 끌어내는 것이다.

시의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 50.7%였던 여성고용률이 2018년 52.9%, 작년 6월 말 현재 54.3%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군포시 여성고용률ㆍ인구 현황
군포시 여성고용률ㆍ인구 현황

군포시는 경단녀뿐만 아니라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맞춤형 노인일자리도 추진 중이다.

27만6,916명(2019년 8월)의 총인구 중 노인이 3만1,712명인데 생산가능인구수(15~64세) 20만8,177명의 15.2%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2017년 초 전국 최초로 노인일자리 사업 전용 건물인 ‘시니어클럽, 노인행복센터’를 신축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노인들이 일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홀몸 노인 등 취약계층을 방문해 안부 확인과 생활점검을 해주는 ‘노노케어’부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후대에 물려주는 ‘경륜전수활동’ 등 다양하다.

경기 군포시는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니어클럽'을 만든데 이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인일자리 전용 건물을 신축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순 정식적으로 오픈한 '할매정성밥상' 점포에 취업한 어르신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포시 제공
경기 군포시는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니어클럽'을 만든데 이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인일자리 전용 건물을 신축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순 정식적으로 오픈한 '할매정성밥상' 점포에 취업한 어르신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포시 제공

특히 ‘할매정성밥상’은 일자리와 이익 창출이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20여명이 투입돼 1억7,505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금은 노인 및 취약계층 사업에 재투입된다.

시니어클럽, 행복센터에서 일한 노인 수가 2017년 1,147명, 2018년 1,204명, 지난해 1,553명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같은 노인일자리 실적으로 군포시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보건복지부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재취업이 힘든 어르신과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청년자립활동공간 ‘I-CAN 플랫폼 조성사업’ 등 청년을 위한 일자리 사업도 추진하는 등 군포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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