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자막, 봉 감독이 직접 한 말은 아냐 
최근 해외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봉준호 감독 밈(Meme). 트위터 캡처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가운데 봉 감독의 수상소감 관련 밈(Meme)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 해외 SNS에서는 봉 감독의 사진과 함께 “저도 당연히 미국인들 권리를 지지하죠. 미국인들이 입 닥치고 있을 권리를요”라고 적힌 밈이 확산됐다. 밈이란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유행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가리킨다. 주로 인상적이거나 재미있는 말을 적은 그림이나 사진으로 나타난다.

SNS에서 확산 중인 밈의 자막은 봉 감독이 직접 한 말은 아니다. 그 동안 봉 감독이 했던 발언들이 다소 과격한 어투로 둔갑해 인터넷상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봉 감독은 지난해 10월 미국 영화매체 ‘벌쳐’(VULTURE)와 인터뷰에서 “영향력이 큰 한국영화가 왜 지금까지 오스카(아카데미)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 같느냐”는 질문에 “생각해보면 별 일 아니다. 오스카는 로컬 영화제기 때문”이라고 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봉 감독은 6일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에서도 “나는 외국어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어서, 통역이 여기 함께 있다. 이해 부탁 드린다”며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내 누리꾼들은 봉 감독이 영어권 영화 관계자들이 자막이 필요한 외국 영화를 기피하는 점을 지적했다며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외 SNS에서도 봉 감독 밈을 두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막을 동시에 보는 게 불편해서 미국 영화를 선호한다”는 미국 누리꾼 반응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누리꾼들은 “비 영어권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막 있는 영화를 보는 게 당연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수상 리스트에 올랐다. 기생충은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비롯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더 페어웰’(룰루 왕), ‘레미제라블’(래드 리)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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