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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뚜렛’ 주작 논란에…상처받은 틱장애 유튜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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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뚜렛’ 주작 논란에…상처받은 틱장애 유튜버들

입력
2020.01.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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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유튜버, 진단서ㆍ처방전 공개하며 틱장애 인증 

유튜버 아임뚜렛이 틱장애 주작 논란에 휩싸이자 6일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처방전을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 아임뚜렛이 틱장애 주작 논란에 휩싸이자 6일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처방전을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틱장애(투렛 증후군) 증상을 과장해 논란에 휩싸인 유튜버 ‘아임뚜렛(I’M TOURETTE)’ 때문에 실제 틱장애를 앓고 있는 다른 유튜버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분노를 표하거나 일부는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처방전, 진단서 등으로 틱장애를 인증하고 나섰다.

유튜버 ‘뚜렛한쿠스틱’은 6일 유튜브 방송에서 “여러분이 믿을 수 있도록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거 같아서 처방전을 가져왔다”며 지난달 12일 전북의 한 대학병원에서 받은 처방전과 복용 중인 약을 공개했다.

그는 “진단서는 아니지만, 제가 틱장애를 치료하려고 내원하는 병원의 처방전”이라며 “장애인임을 증명하는 것을 정말 해야 되나 싶어서 좀 묘했지만, 인증을 하고 나니 잘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유튜버 ‘틱있는 코노’도 이날 부산의 한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공개했다. 진단서에는 2003년 틱장애를 진단받은 내역이 적혀있다. 틱있는 코노는 “진단서를 인증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는 한데, 아임뚜렛이 주작 의혹을 받는 상황”이라며 “서로 간에 오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럴 바엔 (진단서를) 인증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단서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저는 틱을 주제로 한 이 채널을 꾸준히 하고 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틱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깊게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독자들을 향해 “이런 진단서가 전혀 필요 없는 건강한 몸을 갖고 평생 살아가길 바란다”며 “아픈 사람들도 희망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아임뚜렛님이 잘못을 시인하는 영상을 올렸다. 솔직히 그 채널을 보고 감명받았고, 나도 틱을 향한 시선을 바꾸고 싶다고 결심해 유튜브 채널도 시작 할 수 있었는데 좀 배신감도 든다”고도 말했다.

틱장애(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유튜버 틱있는 코노와 뚜렛한쿠스틱이 6일 자신의 틱 장애를 인증하기 위해 처방전을 공개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틱장애(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유튜버 틱있는 코노와 뚜렛한쿠스틱이 6일 자신의 틱 장애를 인증하기 위해 처방전을 공개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운동으로 틱장애 증상을 이겨내고 있는 ‘뚜렛patient이준기’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주작) 얘기를 듣기 전에는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소식 듣고 난 후에는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그 사람 옆에 있었다면 무조건 말렸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사람은 자기 병을 악용해 스스로의 자존감을 깎아 내렸다”며 “욕하는 틱 증상을 가진 분이 목숨을 끊으셨는데, 그분이 쌓아놓은 공을 아임뚜렛이 다 무너뜨렸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앞서 장애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던 아임뚜렛은 장애인이 아니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가 틱 장애를 앓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다.

한 누리꾼은 “아임뚜렛은 2019년 2월에 힙합 앨범을 냈었다”며 “최근 앨범이 2019년 2월인데 10개월 만에 틱장애가 생기는 게 말이 안 된다. 돈 벌려고 장애가 있는 척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임뚜렛은 6일 유튜브 영상에서 처방전을 공개하며 “증상을 과장한 건 맞지만 틱장애를 앓고 있는 것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영상은 모두 내리겠다”며 “저로 인해 다른 투렛 증후군 환자들이 상처받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는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사과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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