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격을 준비해온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최고지도자가 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다짐하고, 이슬람 사원에는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이 흩날리고 있답니다.

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엄수된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눈물을 쏟았습니다. 신정일치 체제의 이란에서 ‘신의 대리인’으로 인식되는 최고지도자가 눈물을 보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하메네이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복수를 약속하기도 했죠.

앞서 4일 테헤란 남쪽 시아파 성지에 있는 잠카런 이슬람 사원에는 사상 처음으로 붉은 깃발이 내걸렸습니다. 이란 시민들은 붉은 깃발 아래서 반미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에 분노하며 “미국에 죽음을”, “가혹한 복수는 우리의 권리”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세계최강 군사대국 미국과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거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오랜 기간 오직 골칫거리였을 뿐”이라며 “이란이 공격을 감행한다면 즉각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어요. 굳이 52곳이라고 못 박은 이유는 이란이 오랫동안 인질로 잡은 미국인 수 52명을 뜻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살은 눈엣가시 같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내려다보이는 바그다드의 한 빌라에서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들과 만났습니다. 그는 “이란이 신형 무기를 제공할 것이니 미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당시 민병대 중 ‘카타입 헤즈볼라’에는 레이더를 피하는 최신형 드론을 주며 미군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죠. 솔레이마니 사령관 죽음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인 이란과 미국. 양국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걸까요?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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