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프랑스의 감성이 담긴, 독특한 피크닉 비클이었다.

시트로엥이 최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의 개편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뜯어 고치고 있다. 혹자는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SUV에 집중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프랑스 브랜드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다면 조금 그 맥락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즉, 2014년, PSA 그룹의 내부적인 정책에 따라 '컴포트'라는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며 실내 공간의 여유, 거주성을 강조하는, 지상고를 높인 해치백 혹은 MPV 등의 '하이-루프 크로스오버' 중심으로 라인업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것이고 이러한 차량들이 마케팅이 용이한 'SUV'로 포지셔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가 데뷔했다고 생각한다.

브랜드의 감성을 잘 살려낸 C5 에어크로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디자인은 말 그대로 브랜드의 감성을 잘 살려냈다.

브랜드의 로고, 즉 더블 쉐브론 로고의 형태를 고스란히 확장시켜 구성된 프론트 그릴과 이를 기반으로 한 독립형 헤드라이트의 연출, 그리고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살리는디테일이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프론트 엔드를 구성한다. 이를 통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지금까지 데뷔했던, 그리고 앞으로 데뷔할 새로운 시트로엥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또 기대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론트, 측면, 그리고 후방에 적용된 각각의 디테일이나 하이라이트처럼 적용된 붉은 디테일 등은 시트로엥의 새로운 디자인 DNA를 효과적으로 연출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들이 시트로엥, 그리고 C5 에어크로스라는 차량이 어떤 소비자들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명확히 제시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나이 차가 크지 않은 복수의 자녀'가 있는 젊은 가정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명확히 들었다. 목적에 집중한 디자인은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처음 보고는 '음? 생각보다 조금 작은 거 같은데?'라고 생각할 것 같다. 실제 체격에 있어서는 사실 한국의 운전자들의 기준으로 '조금 애매하게 작은 체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트로엥의 고향, 프랑스의 기준으로 본다면 꽤나 큰 체격이며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는 체격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시트로엥 만의 기준이 아니고 그렇게 잘 팔리는 폭스바겐 티구안 등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수치다.

편안하고, 감성적인 공간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실내를 살펴보면 외형에서 느낀 '편안함' 그리고 시트로엥 고유의 독창적인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약간의 디테일을 더했지만 단조롭게 구성된 레이아웃에 직관적이고 다루기 편하게 구성된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해 누구라도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한다.

계기판의 경우에도 주행 정보에 대한 제한적인 제공을 하고 있어 아쉬움 등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반대로 '대중들'은 사실 RPM이나 정상 상태의 수온, 유온 등과 같은 부수적인 정보는 필요 없다.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한 정보이며 '상태 이상'이 발생하거나 '경고' 상황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있어도 보지 않는 정보'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차량의 가치보다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이동 수단'을 추구하고 있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공간에 있어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1열 공간의 경우에는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형태와 감성의 시트 덕분에 착좌 시의 만족스러운 감성을 자랑한다. 실제 레그룸이나 헤드룸 등에 있어서 넉넉한 편이라 체격이 큰 탑승자라도 부담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컨셉이 명확히 드러난다. 체격이 큰 성인 남성에게는 시트의 폭 자체는 다소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영유아 및 어린 자녀들에게는 '3:3:3'으로 명확히 분리된 시트를 제공해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시해 '패밀리카'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낸다.

적재 공간을 살펴보면 그 컨셉을 잘 살린 모습이다. 기본적인 적재 공간의 여유도 확실하고 분할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1,630L에 이르는 여유로운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체급 내에서 이정도의 공간이라면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감성이 담긴 프렌치 피크닉 비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파워트레인의 완성도, 그리고 주행 상황에서 드러나는 시트로엥 고유의 아이덴티티, 즉 '편안함'에 있다. 시트에 몸을 맡겼을 때의 독특한 착좌감과 편아함, 그리고 넓은 시야는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이어서 센터터널의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어 엔진을 깨우면 '소음'은 전해지지만 진동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블루HDi 디젤 엔진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러한 감성은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출력 자체는 그리고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바주하는 발진이나 추월을 위한 가속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을 때에는 페달을 통해 진동이 다소 느껴지는 편이지만, 결코 거칠거나 투박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덕분에 그 누구라도 편하게 다룰 수 있어 다시 한 번 프랑스 디젤의 가치, 그리고 경쟁력에 대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실생활에서 쓰기 좋은 '편한 이동 수단'이라는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것 같다.

디젤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도 참으로 좋아한다. 예전의 EAT6는 꽤나 기계적이고 직관적인 느낌이라고 한다면 최근의 EAT8은 정말 부드럽고, 세련된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변속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푸조에 적용된 EAT8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조율된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시트로엥이 말하는 컴포트'가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타겟이 명확한, 즉 '드라이빙의 즐거움' 보다는 '일상, 특히 프랑스 파리를 가득 채운 벨지안 로드' 위에서의 여유로운 감성을 누릴 수 있도록 조율된 것 같다.

자잘하게 이어지는 충격을 너무나 능숙하게 제어하는 하체와 시트의 조화를 통해 놀라운 만족감을 제공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위해 주행 템포를 높일 때에는 후륜 쪽의 움직임이 커지는 것 같아 '위화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 이면에 우수한 효율성이라는 강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공인 연비 자체도 14.2km/L로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게다가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PSA의 디젤인 '실 주행에서의 가치'가 더 높기 때문에 주행을 하면 할수록 그 효율성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운 상황 속, 매력을 제시하는 존재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결국 푸조 3008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솔직히 말해 같은 세그먼트라고 한다면 개인적인 취향에 가까운, 즉 스포티한 감성을 살려낸 푸조 3008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분명 인상적인 존재라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같은 차체와 파워트레인을 사용함에도 푸조 3008과는 완전히 다른 감성과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경지식이 없는 이라면 아마도 두 브랜드, 두 모델의 공통점이 있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차이를 제시하고, 편안함과 가족이라는 컨셉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가 포진한 가격 대는 단순힌 경쟁자가 많은 것 외에도 유사한 가격 대에서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대체자가 너무나 많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존재 사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 더욱 큰 장벽이라 생각됐다.

글: 한국일보 모클팀 - 이재환 기자

사진 및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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