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3일 한병도 전 정무수석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한 전 수석이 2018년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일본 고베 총영사 자리를 제안한 경위를 물었다.
임 전 최고위원은 한 전 수석으로부터 고베 총영사 자리를 제안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울산시장 경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7년 5월 대선이 끝난 뒤 한 전 수석이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논공행상 차원에서 나눈 대화라는 해명이다. 임 전 최고위원이 먼저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희망했으나, 한 전 수석이 ‘고베는 어떻냐’고 역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앞서 송 시장 캠프에 몸담았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수첩에서 임 전 최고위원을 매수하려고 한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임 전 최고위원의 이름과 함께 ‘자리 요구’, ‘임동호 제거’ 등의 메모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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