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 중앙연합회장 
 회원수 3만…수산업계 최대 조직 수장 맡아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중앙연합회장.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바닷속에 얼마나 많은 그물이 있을까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잃어버린 어구는 자신의 배에 싣고 나간 어업인들이 제일 잘 알겠죠. 어업인 스스로 바닷속에 빠뜨린 어구를 건져 내도록 할 겁니다. 그래야 바다가 살고 어민이 삽니다.”

지난달 12일 회원 수 3만명에 국내 최대 어업인 조직인 한국수산업경영인(한수연) 중앙연합회 제17대 회장에 당선된 김성호(51) 경북 포항 남양수산 대표. 그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기다린 듯 해상 쓰레기인 폐어구 문제를 끄집어 냈다.

김 회장은 “대게 잡는 통발 어선을 예로 들면, 망망대해 200개를 싣고 나가 조업 후 돌아올 때는 200개를 다 갖고 오는 배가 없다”며 “다시 나갈 때는 모자라는 만큼을 채워 나가고 또 잃어버리고 돌아오길 반복하는데 사라진 통발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어업인 누구나 이런 사실에 공감해 ‘바다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쉽게 나서기 어려운 문제”라며 “이제는 어업인 최대 조직인 한수연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 구룡포읍 병포리 출신이다. 지금도 고향을 지키고 있다. 대학생활 때도 아버지가 물려 준 배를 타고 오징어를 잡으러 다녔고, 군대까지 해병대에 입대했을 정도로 평생 바다와 함께 지냈다.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중앙연합회장.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그는 1997년 처음으로 29톤짜리 오징어 채낚기어선을 샀고 많은 돈을 벌면서 선박 수를 늘렸다. 배 구입에 필요한 돈을 저금리로 대출받고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수산업경영인 연합회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처음에는 한수연 활동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1998년 한일어업협정이었다.

김 회장은“한일어업협정이 체결된 후 항상 만선이던 어획량이 반토막 나더니 3분의 1로 줄어 눈물을 머금고 갖고 있던 배를 팔았다”며 “이후 선진 어업 기술을 배우려 일본에 많이 갔는데 일본 정부와 어업인 단체들이 서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 뒤 한수연 활동에 적극 나섰다. 경북도연합회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포항시연합회 부회장과 경북도연합회장을 맡았다. 연합회 회원으로 해마다 스무 번 넘게 일본을, 또 스무 번 넘게 중국을 다녀왔다. 앞서가는 일본에서는 선진 수산 정책을 배우고, 인구가 많은 중국에선 수산물 판매시장을 뚫기 위해서였다.

그는 부지런히 중국을 오가며 수산물 거래를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칭다오와 웨이팡에 한수연 회원들을 위한 판매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해삼과 김 같은 국내 수산물을 찾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며 “위쳇 등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SNS를 활용한 판매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충남에 곰섬이라는 작은 섬의 어촌계가 해삼을 키워 많은 수익을 내는데, 황폐화된 어장을 황금어장으로 되살리기까지 지역민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며 “2년 임기 동안 곰섬처럼 바다를 살리는 일이 어민들의 살 길이란 생각으로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포항=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피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