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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영아 600명 숨졌는데… 책임 없다는 인도 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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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영아 600명 숨졌는데… 책임 없다는 인도 병원들

입력
2020.01.06 15:01
수정
2020.01.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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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도 병원들에서 아기가 무더기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의료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의료당국과 주정부는 원인 조사나 대책 마련 없이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해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도 NDTV는 5일(현지시간) 서부 라자스탄주 및 구자라트주의 6개 대형 병원에서 지난달 한 달 동안 600명이 넘는 신생아와 영아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라자스탄주 JK론 병원에서 아기 100명이 사망한 사례가 공개된 이후 유사 사건을 폭로하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라자스탄주 비카네르 지역의 한 병원에서도 해당 기간 영아 162명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 주 조드푸르 지역 병원에서 역시 145명이 숨졌다.

논란이 된 병원들은 의료장비 관리와 신생아 치료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집권 인도국민당(BJ) 의원 등으로 구성된 의회 조사단은 최근 JK론 병원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시설 관리 등에 우려를 나타냈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도 “JK론 병원에서만 50%가 넘는 장비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 측은 안일한 해명만 내놓고 있다. 비카네르 지역 병원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아기 2,219명이 다른 병원에서 이송돼 왔다”며 “같은 달 사망한 162명 중 우리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는 없다”고 말했다. 조드푸르 지역 병원 관계자는 한 술 더 떠 “145명 사망 수치는 국제 유아사망률 기준 안에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더 큰 문제는 해당 병원들이 대부분 주정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도 당국조차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아쇼크 겔로트 라자스탄 주총리는 “거의 모든 사망 영아들이 이미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 왔다”면서 책임을 미루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비제이 루파니 구자라트 주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아예 자리를 뜨기도 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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