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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레위니옹의 비(1.8)

입력
2020.01.08 04:40
수정
2020.01.08 09:3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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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에 있는 프랑스 영토인 레위니옹은 천혜의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24시간 강우량 세계 기록 보유지역으로도 유명하다. in.france.fr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 영토인 레위니옹은 천혜의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24시간 강우량 세계 기록 보유지역으로도 유명하다. in.france.fr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동쪽 섬 레위니옹(Reunion)은 천혜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프랑스 영토다. 제주도보다 1.37배 넓은 면적에 주민들은 관광업 외 사탕수수 재배 및 설탕 정제업에 종사한다.

레위니옹은 프랑스 의회 및 이민국이 본국 인구 감소 및 농촌 공동화의 타개책으로 1966~82년 레위니옹 아동 2,000여 명을 사실상 강제 납치, 본국의 각 지방에 분산 이주시킨 일로 국제적 지탄을 받은 바 있다. 호주 백인 국가권력의 강제 이주 및 백인화 교육에 희생당한 원주민 아이들에 빗대 프랑스 판 ‘도둑맞은 아이들(stolen children)’이라고도 불리는 레위니옹의 피해 아동들은 중산층 가정의 하인이나 노동자로 부려졌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정신병원에 수용된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실 레위니옹은 단위 시간 강수량 세계 기록을 보유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세계기상기구(WMO) 관측 사상 24시간 강수량 최고 기록인 1,825mm가 1966년 1월 7~8일 레위니옹의 해발 2,990m 지점에서 관측됐다. 만 하루 동안 웬만한 성인 남성을 잠기게 할 만한 양의 폭우가 쏟아진 거였다.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데니스(Denise)가 레위니옹을 휩쓸던 때였다. 그보다 앞선 1952년 3월 15~16일의 24시간 1,870mm 기록도 레위니옹의 해발 1,200m 지점서 관측됐지만, 관측 오류로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하던 상태였다.

레위니옹은 WMO의 24시간 단위서부터 15일 기간 공식 기록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31일 이상 월 단위 기록은 단연 온대 몬순 지역인 인도 메갈라야 주 체라푼지(Cherrapunji)가 독점하고 있다. 1861년 6월 한 달 사이에 9,300mm가 쏟아진 게 최고 기록이다.

눈과 비는 약 60%가 해양 증기로, 40%는 강 등 내륙 수원 순환을 통해 내린다. 지구온난화로 대기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가 품을 수 있는 물의 양도 많아지고, 그만큼 집중 강우도 잦고 난폭해진다. 섭씨 1도가 높아지면 수증기로 증발하는 양은 7% 늘어난다. 한 곳의 강우가 집중된다는 말은 다른 곳은 그만큼 더 건조해진다는 의미다. 최윤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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