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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작년 4200억 상당 해상밀수 적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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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작년 4200억 상당 해상밀수 적발... 역대 최대

입력
2020.01.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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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압수한 위조 명품 가방.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이 압수한 위조 명품 가방.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청이 작년 한해 4,200억원 규모의 해상밀수범죄를 적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경청이 문을 연 이래 최대 규모다.

6일 해경청이 지난해 국제범죄 단속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상밀수범죄 88건을 적발해 3명을 구속하고 78명을 입건했다. 이들이 몰래 들여온 밀수품은 시가 기준으로 4,200억원 상당에 달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됐다가 2017년 재출범한 해경은 2018년 밀수범죄 17건(6억5,086만원)을 적발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8월에는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시가 3,000억원 상당 코카인 100.76㎏을 몰래 들여오려 한 혐의로 홍콩선적 화물선 A호(9만4,528톤) 선원이 구속됐다. 주한 미국 대사관과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첩보를 입수해 A호를 추적해온 해경은 석탄을 싣고 콜롬비아를 출발해 싱가포르를 거쳐 충남 태안항 인근 해상에 도착해 입항 대기 중이던 A호에 올라 정밀검색을 벌여 창고에 숨겨져 있던 코카인을 발견했다.

지난해 4월에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와 국소마취제 200만정을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시중에 유통한 중국인과 한국인 잡화상이 구속됐다. 이들은 2015년 4월~지난해 2월 가짜 성기능 의약품 196만정(시가 294억원)을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국내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경찰이 압수한 가짜 비아그라.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이 압수한 가짜 비아그라. 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이 적발한 밀수범죄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의약품류(39건)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농ㆍ축산물류(22건), 담배류(15건), 의류ㆍ가방 등 잡화류(6건), 식품류(3건), 마약류(1건), 총포류(1건), 기타(1건) 순이었다. 금액(시가 기준)으로는 마약류(3,000억원 상당)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위조 명품 등 잡화류(743억원), 의약품류(403억원), 담배류(52억원) 등 순으로 비중이 컸다.

이수선 해경청 외사수사계장은 “해경 조직의 수사기능이 정상화되고 수사경과제 시행에 따라 전문성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라며 “앞으로도 공정한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우리 경제를 침해하는 밀수사범을 엄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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