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관광청이 페루 남부 사막에서 143개의 새로운 나스카 라인(Nasca Lines)이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남부 이카(Ica)에서 약 150km 떨어진 사막에 새겨진 거대한 선사시대 지상화로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일본 야마가타 대학 연구팀이 2016년부터 3년간의 탐사를 통해 추가로 발견한 그림에는 새ㆍ뱀ㆍ사람ㆍ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과 문양이 포함돼 있다. 5m부터 최대 100m가 넘는 지상화 중에서도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이 사람을 집어삼키는 그림이 특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구팀은 50m 이상의 선으로 이루어진 지상화를 A형, 50m 이하의 유형을 B형으로 분류하고, B형이 A형보다 더 오래된 기원전 200년부터 서기 500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A형은 종교적 의식을 위해, B형은 여행자를 위한 길잡이 용도로 그렸다는 가설 하에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나스카 라인은 20세기 대표 고고학적 발견으로 꼽히지만,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세계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기존 나스카 라인은 거미ㆍ고래ㆍ원숭이ㆍ나무ㆍ우주인 등 30개 이상의 그림과 200개 이상의 기하학적 문양을 포함하고 있다. 그림 하나가 100~300m에 달해 경비행기 투어를 통해서만 전체 형상을 파악할 수 있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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