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8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월보다 13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10월 이래 석 달 연속 최고치를 갱신했다.
주 원인은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다. 달러화 약세에 따라 유로화ㆍ파운드화ㆍ엔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외환보유액도 증가했다. 주요 6개국 대상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96.74를 기록, 지난달 대비 1.7% 하락했다.
지난해 연말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외환보유 형태는 국채, 기관채, 회사채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이 94.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외환보유액 1위는 중국(3조956억달러), 2위는 일본(1조3,173억달러), 3위는 스위스(8,366억달러) 순이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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