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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폐암, 5년 생존율 72%까지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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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폐암, 5년 생존율 72%까지 높아져

입력
2020.01.06 09:49
수정
2020.01.0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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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진단 늘고 폐엽 이하 절제술 등 수술기법 발달해

서울아산병원, 2002~2016년 15년 수술 분석결과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폐암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폐암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폐암은 국내 암 발생 6위일 정도로 많이 발병하지만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0%도 되지 않을 정도로 ‘까다로운’ 암이었다.

최근 저선량(Low-dose)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이 활발해지면서 조기 진단이 늘고, 흉강경 수술과 폐엽(肺葉) 이하 절제술 등 수술 기법도 발달하면서 폐암 환자의 생존율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폐암수술팀이 2002~2016년 15년간 폐 절제술을 받은 7,500여명의 폐암 치료 결과를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2002~2006년 평균 61%였던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12~2016년 72%로 크게 호전됐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에 실렸다.

또한 흉강경 수술을 통한 폐암 수술 비율도 2002~2006년 9.7%에서 2012~2016년 74.5%로 크게 늘었다. 특히 2016년에는 84.4%로 나타나는 등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폐암 수술은 그동안 가슴을 25~30㎝ 정도 절개해 수술하는 개흉 수술법이 일반적이었다. 수술 기법이 발달해 가슴에 지름 3~4㎝ 정도의 구멍 2~3개만 뚫고 내시경을 가슴 안으로 넣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수술이 자리잡으면서 수술 후 통증이나 감염,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

폐엽 이하 절제술도 2002~2006년 4.3%였는데 2012~2016년 20%까지 증가했다. 폐는 오른쪽 3개, 왼쪽 2개 엽(葉)으로 구성돼 있는데 암이 생긴 엽을 전부 들어내는 수술을 ‘폐엽 절제술’이라고 한다.

암이 생긴 부위를 중심으로 특정 엽 일부만 잘라내는 최소 절제수술을 ‘폐엽 이하 절제술’이라고 한다. 폐엽의 일부만 잘라내면 환자의 폐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수술 기법과 함께 수술법 적용 대상 구별 능력이 크게 발전하면서 폐엽 이하 절제술이 늘었다.

이에 따라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수술도 2002년에는 13.3%에서 2016년 25.3%로 크게 늘었다.

또한 폐암 1기 진단 후 수술 받은 환자 비중도 2002~2006년에는 전체 환자의 40.6%였는데 2012~2016년에는 56%로 증가했다.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기존 흉부 CT 검사보다 방사선 노출량은 5분의 1 정도 적고, 폐암 등 폐 질환 발견율이 10배까지 높아지는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폐암 수술 환자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지만, 수술 기술이 발전하고 조기에 발견된 폐 선암 환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5년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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