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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 사령관 공습 결정 내린 ‘겨울 백악관’ 마러라고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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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 사령관 공습 결정 내린 ‘겨울 백악관’ 마러라고 리조트

입력
2020.01.06 08:52
수정
2020.01.0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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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미군이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미군이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살해하면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공습 명령이 내려진 마러라고 리조트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부의 최고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제거 카드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시각엔 마러라고에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인들과 아이스크림 등을 곁들인 만찬을 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회원 전용 호화 리조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킬 결정을 마러라고에서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리조트에 초청해 골프 회동을 가졌으며, 그해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미ㆍ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마러라고는 포스트사 상속인 마저리 메리웨더와 그의 남편 E.F. 허튼이 1920년대에 설립했다. 유럽 궁전을 본떠 만든 마러라고는 침실 58개, 화장실 33개 등 방 118개를 갖췄다. ‘마러라고’(Mar-a-Lago)라는 이름은 ‘바다에서 호수까지’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1973년 메리웨더가 사망한 이후 마러라고는 미 연방 정부 소유가 됐다. 메리웨더 부부는 마러라고를 정부에 넘기면서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이 이곳을 겨울 휴양지로 쓰기를 바랐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들은 마러라고를 이용하지 않았으며, 정부도 연 100만달러에 이르는 유지 비용을 감당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 결국 마러라고는 다시 포스트 재단 소유로 넘어갔으며, 1985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1,000만달러에 구입해 개인 별장 겸 회원 전용 리조트로 개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변 클럽, 테니스 코트, 연회장 등을 새로 설치하는 데 700만달러를 썼다. 리모델링된 마러라고는 1995년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20여년간 리조트로 운영되던 마러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명실상부 ‘겨울 백악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연휴도 모두 마러라고에서 보냈다. 지난달 20일부터 마러라고에서 체류하면서 국정을 수행하고 있다.

미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체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백악관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리조트 식당 등에서 아무나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그의 변덕스러운 본능이 더욱 발휘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체류 기간에 생각 없는 행동으로 치달아 그를 묶어두려는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법률팀의 노력을 무시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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