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의 폭격으로 이라크에서 숨진 거셈 솔레이마니의 유족을 찾아 복수를 다짐했다.
4일 이란 국영방송이 생중계한 조문 장면에 따르면, 솔레이마니의 딸이 로하니 대통령에게 “누가 우리 아버지의 복수를 하느냐”라고 묻자,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 모두다. 이란 모든 국민이 선친의 복수를 할 것이다. 걱정 안 해도 된다”라고 답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미국은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모른다”며 “그들은 이번 범죄에 대해 엄청난 후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예멘,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중동의 테러분자와 싸운 솔레이마니 장군의 위대한 헌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야수와 같은 행태는 이란과 이라크 국민의 반미 정신만 고양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솔레이마니의 딸과 대화 장면은 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란 정부는 4일 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을 이라크에서 운구해 6일까지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수도 테헤란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7일 그의 고향인 케르만에 안장할 계획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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