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3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과 관련한 자위권 보유를 강조하는 등 향후 미국에 대한 군사행동을 사실상 예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는 국가 주도 테러의 명백한 예시”라면서 “이는 범죄이며 유엔헌장의 기본 원칙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유엔헌장 51조에 따라 회원국들은 자위권 행사와 관련된 모든 조치를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에 즉시 보고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 2014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을 위해 시리아를 공격할 때 이 조항을 근거로 했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솔레이아니 공습과 관련해선 유엔 측에 어떤 서한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라반치 대사는 이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솔레이마니 암살은 이란에 대한 전쟁을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군사행동에 대한 대응은 군사행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사망한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쿠드스군)의 총사령관으로 보수파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이어 이란 내 2인자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에서 그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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