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원인불명 폐렴 집단발병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최근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국내 유입이 우려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우한시로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보건당국은 원인 병원체나 전파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내 전파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2003년 중국에서 시작돼 크게 유행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 재연을 우려해 해당 지역 방문자 중 의심증상이 나타난다면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을 가동하고 우한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한시를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직항 항공편(일주일에 8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발열감시와 검역이 강화됐다. 우한시 방문자ㆍ체류자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조사를 실시하고 의심환자는 격리조치 후 진단 검사가 시행될 계획이다.
질본은 긴급상황실 24시간 대응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중국 보건당국,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체계를 가동해 정보수집 및 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본은 우한시 방문자, 체류자 가운데 △화난 해산물시장 방문 이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ㆍ가래ㆍ호흡곤란 등)이 발생했거나 △우한시를 다녀온 이후 14일 이내에 폐렴이 나타난 사람의 경우 질본 콜센터(1339)로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또 우한시 방문객들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의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우한시에서는 지난달 말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집단적으로 발생했다. 우한시 보건 당국은 3일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확진 환자가 4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가운데 11명이 중증 상태이나, 나머지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초기 조사 결과, 사람 사이의 전파나 의료인 감염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중국은 물론 홍콩, 대만, 싱가포르가 방역을 강화했으나 이들은 한국과 달리 중국 보건당국이 발병에 대한 정보를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kmh@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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