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ㆍ유은혜 눈시울 붉히기도
일부 지역 전략 공천 가능성
박영선(4선ㆍ서울 구로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진영(4선ㆍ서울 용산) 행정안정부 장관, 김현미(3선ㆍ경기 고양정)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재선ㆍ경기 고양병)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무위원 4명이 3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초 현역연장 의지가 강했던 김 장관과 유 장관까지 결단을 내리면서, 당 내부적으로는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도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 장관을 제외한 3명의 장관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근까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김 장관과 유 장관도 문재인 정부를 위해 내각에서 끝까지 헌신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김 장관은 “지역구를 포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제 일산 서구에 대한 것은 당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도 “10년 동안 격려해주시고 함께 해주시던 많은 분들이 떠올라 (불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제가 맡은 일에 자리만 바뀌었을 뿐 항상 일산의 주민이고, 일산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현역 연장에 대한 그간의 고민을 드러내듯 두 장관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선거관리 주무부처 수장인 진 장관은 선거와 관련한 기자회견 참석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함께하지 않았다.
불출마를 선언한 장관들의 지역구에 대한 민주당 총선 전략도 중요해 졌다. 특히 이들 의원들의 지역구가 격전이 예상되는 수도권에 몰려 있어, 벌써부터 이를 대신할 ‘선수’ 선발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당 내부에서는 특히 김 장관과 유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과 고양병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현역이 불출마하는 지역인만큼 두 장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에서 전략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진 장관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는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선종문 변호사, 도천수 희망시민연대 이사장 등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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