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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日 할머니 117번째 생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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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日 할머니 117번째 생일 맞아

입력
2020.01.03 15:00
수정
2020.01.03 19: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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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자인 다나카 가네씨가 지난해 5월 레이와 시대를 맞아 ‘레이와 초콜릿’을 선물로 받고 있다. 교도통신 유튜브 캡처.
세계 최고령자인 다나카 가네씨가 지난해 5월 레이와 시대를 맞아 ‘레이와 초콜릿’을 선물로 받고 있다. 교도통신 유튜브 캡처.

세계 최고령자인 일본의 다나카 가네(田中力子)씨가 2일 117번째 생일을 맞았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후쿠오카(福岡)시의 한 노인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다나카씨는 이날 둘째 며느리 레이코(禮子ㆍ85)씨가 건넨 꽃을 받고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요양시설에서 나온 생일 식사도 게 눈 감추듯 단숨에 먹었다.

그는 지난해 3월 116세 66일의 나이로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로부터 ‘생존한 세계 최고령자’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시설을 방문한 다카시마 소이치로(高島宗一郞) 후쿠오카시장에게 “죽는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고 웃으며 말하는 등 여전히 정정하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다나카씨는 자신의 생을 회고한 메모를 남겨 두었다. 레이코씨가 보관하고 있는 메모에는 메이지(明治)시대부터 레이와(令和)시대까지 그가 겪은 전쟁과 질병, 가족과의 이별 등 일본 근현대사의 풍경이 담겨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1903년 후쿠오카의 농가에서 9형제 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19살에 떡집을 운영하는 한 살 연상의 사촌과 결혼해 장남을 낳았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로 남편과 장남이 징집되자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그는 “훌쩍훌쩍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몸도 마음도 남자처럼 되어 방아를 찧고 떡메질을 하는 등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후쿠오카의 미군기지에 우동 가게를 내고 차남과 양녀 외에 전사한 친척의 아이 셋까지 키웠다.

1993년 남편과 사별한 다나카씨는 90세 때 백내장, 103세 때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대장암 수술 후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놀랄 만한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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