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공항 표적 공격… 외신들 “이란 보복할 우려”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망했다고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은 이라크 국영방송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를 포함한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이끄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도 이번 공격으로 함께 숨졌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 모두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들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표적에 대한 공습이 있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의 고위 관계자는 알무한디스가 레바논이나 시리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솔레이마니를 맞기 위해 바그다드공항을 찾았다고 AP통신에 밝혔다. 공습은 솔레이마니가 비행기에서 내려 알무한디스를 비롯해 마중 나온 일행들에게 향하는 순간 발생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자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에 깊이 가담하고 있는 인물이다.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한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알무한디스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창설자로 시아파 민병대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미군은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포격해 미국 민간인 1명을 살해한 무장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들의 사망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상황에서 큰 전환점”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적 중인 중동 세력의 심각한 보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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