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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사러 가게 안 가요”… 작년 전체 상품구매 21%는 ‘온라인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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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사러 가게 안 가요”… 작년 전체 상품구매 21%는 ‘온라인 쇼핑’

입력
2020.01.02 16:45
수정
2020.01.02 19:5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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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도 여행도 스마트폰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바일 쇼핑. 게티이미지 뱅크
모바일 쇼핑. 게티이미지 뱅크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해 말 제주도 가족 여행을 준비하면서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다. 비행기 표부터 호텔, 렌터카, 지역 맛집 예약과 결제까지 모두 스마트폰 한 대로 가능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편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업체가 스마트폰 예약ㆍ결제에 할인을 더 해줘 안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체 쇼핑 거래 금액에서 온라인(모바일 포함) 쇼핑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음식 주문 서비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데다, 대규모 오프라인 쇼핑 업체들까지 속속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후에는 온라인 쇼핑 거래비중이 전체의 5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있어, 급격한 소비 문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12조7,576억원으로 사상 처음 월 거래액 12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쇼핑 금액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3.1%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1~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121조9,810억원을 기록해 종전 최대치였던 2018년 연간 기록(113조7,297억원)을 한 달 빨리 넘어섰다. 2018년 18.8%였던 전체 쇼핑 금액 중 온라인 쇼핑 금액 비중도 지난해는 20%를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음식 서비스, 여행 등의 분야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 금액이 크게 늘어난데다, e쿠폰 등 오프라인이 할 수 없는 온라인 전용 쇼핑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작년 전체 쇼핑액 중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비중. 그래픽=송정근 기자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비중. 그래픽=송정근 기자

온라인 쇼핑 환경은 PC를 넘어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굳이 컴퓨터를 쓰지 않고도, 손 안 스마트폰으로 주문ㆍ예약ㆍ결제까지 끝내는 쇼핑 문화가 젊은층 중심으로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모바일 예약 고객에 한 해 추가 할인을 해주는 음식점, 미용실, 공연 예술장 등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은 2017년 1월 53%에서 지난해 11월 65%까지 늘어났다.

모바일 중심의 온라인 쇼핑 규모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시장의 터줏대감인 대형 쇼핑 업체들은 이미 판매 채널의 무게 중심을 온라인으로 넘겼고, 중소 상인들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수수료를 내고서라도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경쟁적으로 올라타고 있다.

다만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일부 상인이나,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가 부담일 수밖에 없는 영세 소상공인들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월세 내기도 어려운 영세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쇼핑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영세 상인에게 카드 수수료를 더 인하해 주듯 모바일 플랫폼 이용 수수료 등을 감면해 주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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