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토론도 제안 “토론 용기 없으면 찌그러지시라”
‘조국 사태’를 두고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여온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 ‘문꼴오소리’ 등으로 지칭했다.
진 전 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빠는 집단 속에서만 승냥이가 되지, 개인으로 돌아가면 한 마리 양처럼 얌전해진다. 개인으로 남겨지면 말 한마디 못 하는 분들”이라며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맡겨놔 집단을 떠나면 아예 자기 생각을 못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 언론에서 후원한다고 하니, 외국에 갔다 돌아오는 1월 말에 공개 토론 한번 하자”며 “저와 토론하고 싶은 문빠분은 이 글 밑에 신청해 주시고, 메시지로 연락처 남겨달라”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준비됐다. 그럴 용기 없으면 자신의 찌질함을 깨닫고 알아서 주체적으로 찌그러지시라”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1시 20분쯤 해당 글을 올린 이후 20~30분 간격으로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폭주’ 했다.
그는 “끝까지 집요하게 물어뜯겠다던 그 많은 문꼴오소리들, 그 기백은 다 어디 가고 어째 한 마리도 나서지 못 하냐”며 “오소리 몰이꾼 김어준씨, 직접 나서시라. 아니면 공지영씨가 나서라”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자나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좀비’에 빗댔다. 그는 이 글에서 “뇌 없이 주입 받은 명령어에 따라서 떼를 지어 걸어 다니며 애먼 사람들 덮치는 이들이 입에서 침을 흘리며 풀린 눈으로 읊조린다. ‘조중동, 일베충, 토착왜구 친일파, 학력위조 최성해 그는 니 총장’ 이게 좀비들이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라고 맹비난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비난에 양분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견이 나뉘면서 진 전 교수의 게시물에서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요즘 망가져가는 진보의 품격을 높여주셔서 감사하다. 빛나는 지성을 잃지 말아달라”(박****), “자기진영이 썩었을 때 돌 던질 줄 아는 이런 사람이 누구보다 그 진영을 사랑하는 사람일 거다”(양****) 등 옹호했다.
반면 “기본적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과의 토론이 무슨 실익이 있겠냐”(베****), “어제 그렇게 (JTBC 신년) 토론을 해놓고, 누가 그거보고 토론하겠냐”(le****),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카****)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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