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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검찰, 공수처 없으면 청와대까지 흔들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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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검찰, 공수처 없으면 청와대까지 흔들었을 것”

입력
2020.01.02 13:39
수정
2020.01.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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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에 대해 “검찰 정비에 적임자” 평가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0년 더불어민주당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0년 더불어민주당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민주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 최고위원은 검찰이 청와대까지 흔들려고 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설 최고위원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정한 수사를 안 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 통과가 됐는데, 만일 안 됐더라면 청와대 전체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의지가 숨어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의 불공정한 수사를 설 최고위원은 사례를 들며 지적했다. “작년 4월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난장판을 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를 증거자료를 넘치도록 갖고 있는데도 기소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나경원 (전 한국당) 대표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 8건이 고발돼 있는데 그냥 뭉개기로 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는 수사 열흘 만에 기소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건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고 어떤 건 몇 개월이 되도록 안 하고. 이걸 어떻게 공정하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권력을 정비해야 되는 이 상황에서 아주 적임자”라며 공정한 수사를 위한 지휘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패스트트랙을 물리력을 동원해 막은 한국당 의원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설 최고위원은 촉구했다. 그는 “적어도 작년 12월에 기소가 끝나고 지금쯤 재판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상적인 절차”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의 물갈이 인사도 추 장관에게 주문했다. 설 최고위원은 “지금 검찰이 엄청난 상황을 만들어놓은 사태이기 때문에 정비하려면 조직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인사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 수사팀도 인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설 최고위원은 “검찰 전반의 상황을 놓고 정리해야지 한 부분만 갖고 정리한다면 바른 방법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흔들기나 수사 방해”라는 우려에 그는 “윤석열 체제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전 국민이 봤기 때문에 정비하지 않는다면 법무부 장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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