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하락하던 오피스텔 전세가격이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8월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방침 발표 이후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이 오른 데 따른 동반상승의 효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이 2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기준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3개월 전보다 0.06% 상승했다. 다만 매매가격과 월세가격은 각각 0.06%, 0.21%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 12ㆍ16 부동산 대책에 따른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피스텔 전셋값이 상승한 건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2018년 3분기 -0.02%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2분기(-0.28%)까지 계속 떨어졌다. 가격 변화의 조짐은 -0.10%로 하락폭이 크게 낮아진 지난해 3분기부터 감지됐다. 한국감정원 전세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오피스텔 전세가격 하락세가 멈춰졌고, 두 달 뒤인 그 해 11월(0.02%)부터 상승세가 시작됐다.
특히 서울의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이 0.40%로 두드러졌다. 서울 서남권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0.14%)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과 월세가격 또한 각각 0.40%, 0.06%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은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오피스텔 전셋값 가격 동반 상승 효과가 나타났고, 임차 수요도 증가했다”며 “매매 또한 주택에 대한 정부의 규제 등으로 역세권, 직주근접 중심의 대체 투자 수요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지방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대구와 세종의 전셋값이 올랐다. 지난해 4분기 0.40% 오른 대구는 직장인 등 공급 대비 수요의 영향이 컸다. 대구는 오피스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각각 0.11%와 0.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격이 0.56% 상승한 세종은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세로 오피스텔까지 덩달아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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