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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함 vs 산둥함, 美中 항모 성탄절에 남중국해서 조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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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함 vs 산둥함, 美中 항모 성탄절에 남중국해서 조우했나

입력
2020.01.02 07:58
수정
2020.01.02 19: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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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체 기술로 독자 건조한 첫 항공모함 산둥.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자체 기술로 독자 건조한 첫 항공모함 산둥.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독자 건조한 첫 항공모함 산둥(山東)이 미국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지난달 크리스마스에 남중국해에서 조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중 양국 정부가 아무런 설명 없이 침묵하면서 진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두 척의 항모를 실전배치한 중국은 해군력에서 미국과 맞서는 모양새로 비쳐지는 게 싫지 않은 표정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일 대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고 있는 위성사진을 인용하며 “지난달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산둥함 항모전단이 대만해협으로 북상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대기하던 중 미 링컨함도 인근 해역을 지나면서 두 항모전단이 위성사진 한 컷에 동시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위성사진 속 산둥함은 3척의 군함이 호위하는 삼각형 대형을 이뤘고, 링컨함은 챈슬러즈빌 미사일순양함이 호위하고 있었다. 이 사진은 중국의 고해상도 관측 위성 ‘가오펀(高分) 3호’가 촬영한 것 같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대만 SNS에 돌고 있는 위성사진. 남중국해에서 왼쪽 위 노란색 삼각형으로 배치된 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중국 항모 산둥함이 항해하는 동안 오른쪽 아래 해역에는 미국 항모 링컨함이 지나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노란 글씨로 GF3(가오펀 3호) 위성이 2019년 12월 25일 10시26분에 촬영했다고 적혀 있다. 미중 당국은 이 사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대만 SNS에 돌고 있는 위성사진. 남중국해에서 왼쪽 위 노란색 삼각형으로 배치된 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중국 항모 산둥함이 항해하는 동안 오른쪽 아래 해역에는 미국 항모 링컨함이 지나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노란 글씨로 GF3(가오펀 3호) 위성이 2019년 12월 25일 10시26분에 촬영했다고 적혀 있다. 미중 당국은 이 사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당시 정황만 놓고 보면 이 같은 주장이 터무니 없는 건 아니다. 산둥함은 지난달 17일 중국 남부 싼야(三亞) 기지에서 취역한 뒤 같은 달 26일 대만해협을 남에서 북으로 통과했다. 때마침 링컨함 항모전단도 중동에서 이란을 압박하던 임무를 마치고 마라카해협을 통과해 지난달 30일 필리핀 동쪽 해상까지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기존 로널드 레이건함과 함께 두 척의 항모가 미 해군 7함대 작전수역에 머물던 상황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을 공언한 터라 4대의 미 정찰기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을 누비던 것과 맞물려 대북 경고 메시지로 해석됐었다.

미중 양국은 위성사진의 진위 여부에 대해 공식 확인을 않고 있다. 그 사이 소문은 확산돼 양국 항모의 ‘우연한 만남’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항모가 늘어나면서 미 항모와 마주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은 현재 3번째 항모를 건조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1년 4번째 항모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은 이미 11척의 항모를 실전배치한 상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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