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새해 첫날부터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발표했다. 올해 6% 성장마저 버거운 상황에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6일 시중 은행들의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신화망이 1일 전했다. 인민은행은 “중국의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융자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며 “향후에도 적정하면서도 유연한 통화 정책을 통해 시장의 활력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린 청두(成都)은행 지점을 시찰하던 중 “추가 지준율 인하와 선별적 지준율 인하 조치를 연구해 채택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실질 금리와 전체적인 대출 비용을 낮춰 중소기업의 융자난을 가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규모 유동성이 요구되는 이달 하순 춘절(중국의 설)에 앞서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 정부는 시장 예상보다 좀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지방 소규모 은행 3곳이 파산 위기에 몰려 국유화되는 등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가속화된 경기둔화의 파장이 금융부문으로 번져 중국 경제의 위험이 가중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8년 네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낮춘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월에 두 차례, 9월에 한 차례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1.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6%로 추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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