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박람회 CES에 인공지능(AI) 기반 냉장고를 나란히 선보인다. 두 회사 제품 모두 보관 식재료 확인 및 요리법 추천, 디스플레이 기능 강화 등 진화된 기술이 적용돼 초고화질 8K TV 등과 더불어 양사의 ‘CES 전선’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1일 양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LG전자는 ‘인스타뷰 씽큐’ 브랜드로 각각 2020년형 냉장고를 CES에서 처음 공개한다.
AI 기술은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를 파악하고 최적의 레시피를 제공하는 데 집중 적용된다. 패밀리허브는 ‘푸드 AI’를 통해 이용 가구 구성원의 선호 음식과 요리에 활용된 식재료를 분석해 각자의 식성에 맞는 맞춤형 식단과 조리법을 추천해준다. 냉장고 내부 식재료 자동인식, 식료품 온라인 주문 등 종전 기능도 그대로 유지된다.
인스타뷰 씽큐 역시 식재료 보관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방법을 추천하고, 추가 주문이 필요한 식재료를 알려준다.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내부 카메라, 노크온(두드리면 켜짐) 기술이 적용된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관 식품을 확인할 수 있어 냉기 유출을 줄일 수 있다.
도어 디스플레이 기능도 강화됐다. 인스타뷰 씽큐는 디스플레이에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탑재해 다른 연결기기 없이도 레시피를 검색하고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패밀리허브는 디스플레이(패밀리보드)에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이나 웹사이트 주소, 캘린더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가족 간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한편 LG전자는 인스타뷰 씽큐에 3월부터 미국에서 본격 시행할 ‘프로액티브 서비스’ 기능을 미리 넣었다. 내부 센서들이 제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상 신호가 있을 경우 사용자 스마트폰(LG씽큐 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4월쯤 국내에도 패밀리허브 신형을 출시한다. 국내 출시분엔 구매자가 디자인 결정권을 갖는 '비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된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