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오염의 대명사로 불린 시화호가 서해안을 대표로 하는 해양레저문화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경기 안산시는 시화호를 공유하고 있는 시흥시와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력해 시화호를 서해안 대표 해양레저문화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해 각 지자체·기관과 협력해 현재 시화호 수면 위를 가로지르는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시화호 권역에 속한 지역의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해양축제 및 생태관광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시화호는 1987년부터 1994년까지 12.7㎞의 시화방조제 완성으로 형성된 인공호수다. 본래 농지나 산업단지에 용수를 공급해 담수호로 계획됐지만 주변 공업단지와 도시 폐수가 유입되면서 수질오염의 대명사로 불리며 외면 받았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수질이 개선되면서 국내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와 안산갈대습지, 대부도 등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조력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은 5억5,200만㎾로 세계 최대 규모로 인구 50만 명 규모 도시의 가정용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강원 춘천의 소양강댐보다 1.5배 많다.
안산 대부도 등에는 마리나 시설이 조성 중이고, 시화호 뱃길 복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시흥시 거북섬에는 인공서핑장이 추진되고 있다. 화성시도 우음도에 지질공원 및 테마파크 등의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향후 시화호 인근 441ha 규모의 광활한 대송습지와 시화호 수변을 잇는 시화나래 둘레길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다양한 협력과제를 발굴, 논의해 향후 시화호를 서해안의 대표적인 해양레저문화 관광지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 지자체와 함께 힘을 모아 계획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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