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리수용 대신 국제부장에… 김여정, 당 핵심 조직지도부로 이동
북한의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한 리병철이 노동당 핵심인 정치국 위원과 당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 새로운 전략 무기 개발을 공언한 북한의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당 핵심 업무인 조직지도부를 맡았다.
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은 지난 연말 나흘간 열린 7기 5차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ㆍ후보위원, 당 부위원장과 중앙위 위원 등 77명을 선출 및 교체했다. 이는 지난해 4월 7기 4차 전원회의와 동일한 인사 규모로, 세대 교체와 전문성을 강조하는 김 위원장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주목할 인물은 리병철이다. 리병철은 당 제1부부장에서 당 부위원장(군수부문 부장 겸임)에 올랐고, 당의 중요 의제를 결정 짓는 정치국 위원도 함께 맡았다. 리병철은 본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개발 책임자 격인데,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신형무기 개발에 힘써 왔다.
전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인 김형준은 당의 국제정책을 책임지는 국제부장과 당 부위원장,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다. 리수용 중앙위 부위원장을 밀어내고 국제담당 업무를 맡는 셈이다. 북미협상을 실질적으로 이끈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의 역할 분담이 주목된다.
김여정은 직급(제1부부장)은 변동이 없지만, 기존 선전선동부에서 당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로 이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각 부총리로 경제 전반을 이끌었던 김덕훈은 당 부위원장 겸 부장과 함께 정치국 위원에 올랐다. 이밖에 인민무력상엔 김정관이, 대남 군사 도발ㆍ공작 책임자인 정찰총국장에는 림광철이 각각 임명됐다. 장금철 통전부장이 해임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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