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아들 온라인 대리시험, 국내 대학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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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 아들 온라인 대리시험, 국내 대학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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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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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한 3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걸려 있던 검찰 규탄 현수막의 조 전 장관 얼굴 부분이 누군가에 의해 찢겨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공소 사실에 아들 조모(23)씨의 미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문제를 조 전 장관 부부가 풀어준 사실이 지난달 31일 포함되면서 국내 대학에서도 이러한 ‘대리시험’ 혹은 ‘대리출석’이 가능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대학 관계자들은 “현재 시스템에서 온라인 출석, 온라인 시험 부정을 100% 막을 방법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때문에 한국방송통신대학을 비롯해 각종 사이버대학 등 온라인교육을 기반으로 한 교육시설 조차 온라인으로 강의 하고,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치러 부정을 막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지영 교육부 이러닝과 과장은 1일 “온라인 시험에 대한 교육부의 별도 규정은 없으며 각 대학의 학칙에 따라 운영한다”면서 “(교육부 관할인) 방송통신대의 경우 직접 와서 시험을 치르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 기말고사 모두 이른바 ‘학습관’이라고 부르는 지역별 방송통신대학(13개)과 중·고등학교에서 치른다. 별도의 출석 학점당 6시간의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데 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직접 출석’해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치른다. 이호권 방송통신대 교수는 “온라인 강의의 경우 출석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출석 점수 자체가 없다. 현재 홍채인식 프로그램 등을 통한 온라인 시험을 논의하고 있지만, 동시 접속 시 프로그램이 마비될 수도 있어 논의만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대학의 경우 접속자가 무슨 강의를 어느 진도만큼 들었는지 산출 가능하고, 이런 수치가 강의 교수들에게 통보, 출석에 반영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리접속을 100% 걸러낼 수 없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경희사이버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해이수 작가는 “강사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인터넷 강의’의 경우 기술적으로 대리출석을 막을 방안은 없다. 다만 온라인 세미나의 경우 교수와 학생이 동시 접속해 접속자 얼굴이 스카이프처럼 화면 한쪽에 뜨는 구조라 대리 출석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시험의 경우 부정 방지제도가 대학별로 있지만, 100% 막기는 부족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다. 화상을 통해 강사가 학생을 일대일 대면평가를 하는 등 온라인 평가 과정에서 부정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동시 접속하는 온라인 강의 특성상 실제 도입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현장 교육자들은 말한다. 수년간 복수의 사이버대학에서 강의하는 A씨는 “각 대학이 정해진 시험시간에 동시접속해 시험을 치르고, 공인인증서 인증제도를 통해 본인 여부를 가리고 있지만 대리시험 여부를 알아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A씨는 “중견 기업 중역 중 사이버대학를 통해 석박사 학위를 따는 경우가 많은데, 부하직원이 문제를 대신 풀어줬다는 무용담을 들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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