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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로 찾은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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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로 찾은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입력
2020.01.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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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로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찾았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로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찾았다.

과거에 벌어졌던 일에 대해, 특히 좋지 않은 일을 기억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혹자는 자신들의 과거를 타인들, 그리고 역사의 기준과는 완전히 다르게 바라보며 일종의 ‘자기최면’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배제하고 자기최면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역사에 대해서 진솔하게 마주하고, 또 이를 후대의 이들에게 전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시트로엥과 함께 찾은 태안의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역시 그러한 과거를 담아낸 곳이다. 이제는 ‘태안 기름유출 사건’으로만 언급되고 있어 기억 속에서 많이 사라졌으나,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합병 등의 여러 이슈로 유명한 ‘삼성물산’ 발 사고였다.

당시 삼성물산이 진행하면 인천대교의 건설 공사를 마친 삼성중공업의 크레인 부선이 예인선과의 ‘견인줄’이 끊어지며 해류에 밀려 가던 중 태안 앞 바다에 정박하고 있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의 충돌한 사고에서 시작된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모습,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태안군 소원면을 향해 달리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와 함께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가는 길은 지방도의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프렌치 드라이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특유의 여유로우면서도 탄탄한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조향에 대한 반응, 그리고 그 반응 이후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감성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이러한 탄탄한 속에서 ‘시트로엥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컴포트의 감성을 누릴 수 있었다.

인테리어의 경우에도 마치 에어 쿠션의 감성이 느껴지는 시트의 구성과 직관적이고 다루기 좋은 인테리어 레이아웃을 적용해 ‘탑승자의 여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차량의 체격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인 공간’은 다소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참고로 파워트레인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보닛 아래에는 1.5L의 작은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3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블루HDi 130 디젤 엔진은 제원 상 아주 뛰어난 힘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EAT8, 즉 8단 자동 변속기와의 조화를 통해 여유롭고 우수한 효율성을 자아낸다. 실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조작할 때 느껴지는 감성은 배기량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갖고 충남, 그리고 태안의 지방도로를 달리는 동안 성능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으며 길고 긴 브랜드의 역사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방도에서의 경쾌한’ 그리고 ‘시트로엥 고유의 편안함’을 모두 누릴 수 있어 즐거움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여유로운 감성의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태안군 소원 천리포 1길 120에 자리한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은 말 그대로 여유롭고 한적한 모습이다.

바로 앞 바닷가를 끼고 있고, 깔끔한 모습으로 관람객,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장소다.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의 부지10,761㎡이며 넓은 앞마당과 주차장, 그리고 전시실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하고 있다. 참고로 주차 공간이 제법 넓은 편이라 많은 이들이 함께 방문하더라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123만명의 기적을 기억하는 장소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존재를 마주할 수 있다.

바로 태안 앞바다를 검은색으로 가득 채웠던 기름을 손수 닦아냈던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담아낸 거대한 벽면이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한 기업의 사고, 그리고 그 사고로 인해 황폐화된 한 지역을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덧붙여 이러한 벽을 바라보며 과거 다른 직장을 다닐 때 고객들과 함께 새로운 활동을 고민할 때 ‘태안에 자원봉사를 가자’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렇게 회사와 고객들이 대거 함께 현장을 찾았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은 말 그대로 ‘사고의 상황’ 그리고 상황의 전개’를 모두 기록하고 있었고, 또 그러한 일을 극복하는 과정을 과장 없이, 솔직하게 전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사고에 지식이 없더라도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사고 이후 전개된 다양한 일들이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또 자원봉사자들이 당시에 사용했던 다양한 처리 도구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당시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수가 많아 전문적인 처리 도구는 물론이고 ‘헌옷’으로 직접 돌에 엉켜 있던 기름을 하나하나 닦아 내기도 했었다.

사고를 기억하는 방법

한편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에는 ‘사고를 기억하는 올바른 방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고가 아예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고는 벌어졌고, 이제는 과거가 되었다. 그 시간 동안 국가는 ‘기름유출’ 등과 같은 사고가 발생할 때 어떻게 대응하고, 또 어떤 방식의 정책과 운영이 필요한지 고민했고, 이에 대한 ‘새로운 방제 시스템’과 관련 법령 등을 마련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더 큰 피해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한편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에는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다양한 기술 발전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실제 터치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기름 때를 제거하는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 뿐 아니라 서해의 다양한 생명체들을 함께 살펴보는 등의 경험 또한 함께할 수 있어 자녀들과 방문하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그리고 정기적인 행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은 깨끗한 바다그리기 사생대회를 시작해 한 여름밤의 영화축제, 가을바다 국화전시회 등의 다양한 참여 및 관람 행사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기름유출 사고’ 그리고 이러한 사고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류피해 지역 자원봉사자 워크숍’을 함께 마련하여 방제 작업에 대한 고민은 물론이고 앞으로에 대한 대비 또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발전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공간의 마지막에는 ‘태안’이 말하고 싶은 진솔한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었다.

바로 ‘함께 살린 바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가 바로 그 이야기다. 앞으로도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이 꾸준히 자리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태안의 과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고민하고, 또 앞으로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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