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2개월 연속 떨어져 사상 최저치에 가까이 다가갔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월 대비 0.05%포인트 내린 연 2.45%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2001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는 앞서 지난 7월(2.64%)과 8월(2.47%) 두 달 연속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소폭 상승했다가 10월부터 다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도 0.05%포인트 떨어져 연 2.96%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8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2.9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외 보증대출(3.18%), 소액대출(4.56%)금리도 각각 0.07%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금융시장에서 장기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데도 가계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이유로 정부 정책 상품인 ‘안심전환대출’ 요인을 꼽았다. 대출자들이 금리가 낮은 정책상품으로 대거 갈아타면서 전체 금리까지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금리는 올랐을 것”이라며 “역대 최저는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62%로 0.07%포인트 올랐다. 일반적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예금 금리도 낮아지는데, 은행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에 대비해 예금액을 늘리려 예금금리를 크게 낮추지 않는 탓이 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11월 기업대출 금리는 연 3.29%로 0.01%포인트 올랐다. 대기업은 3.05%로 0.08%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3.45%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1년 미만 단기대출이 많아 주로 단기 시장 금리와 연동된다.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은 1.52%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AAA) 6개월물 금리도 0.05%포인트 올라갔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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